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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OPEN 인터뷰]50수 내다보는 최정 “세상 물정 모르는 길치”

2022-12-03 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<p>바둑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<br>최정 9단은 남녀 기사의 공공의 적이다 <br>왜냐하면 최정 9단보다 아래에 랭킹 된 남자 기사는 <br>어떻게든 최정 9단을 꺾어야만 하고 <br>또 여성 기사들도 ‘최정 9단만 꺾으면 내가 1등이다’ <br>공공의 적이다, 실감하나요? <br><br>이렇게 직접 듣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<br>아무래도 여자 기사들의 경우에는 <br>저를 이기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<br>남자 기사들은 저한테 지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거든요 <br>여자 기사들은 저를 이겨야 우승이고 <br>예전에는 지금보다 여자 기사가 남자 기사를 이기는 경우가 드물었어요<br>그래서 한 판 지면 화제가 많이 돼서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<br>지금은 저도 랭킹이 많이 오르고 <br>저 말고도 다른 여자 기사들도 랭킹이 많이 오르면서 <br>지는 게 예전만큼 화제가 되진 않거든요 <br>그래서 지금은 저랑 둘 때 최상위권 기사들 말고는 <br>그렇게 부담을 느끼는 것 같지 않아요<br><br>그중에 하나일 수도 있는데 삼성화재배 4강이었어요 <br>변상일 9단이 좀 밀리다 보니까 <br>눈물을 쏟고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<br><br>저는 보면서 깜짝 놀랐던 게 <br>첫 번째는 ‘최정 9단이 영향을 받았을까?’ <br>두 번째는 ‘저렇게 패배가 괴로운가?’ 두 가지였는데 <br>(대국이) 끝나고 변상일 9단이 사과했고 <br>최정 9단도 순수한 친구라고 감싸더라고요 <br>잘 해결된 거죠?<br><br>잘 해결됐습니다<br><br>저희는 궁금한 게 바둑이 주는 승패가 그렇게 괴로운가요? <br>왜냐하면 일반인이 봤을 때는 <br>하나의 가상 세계 속의 일이거든요. 바둑판이라는<br><br><br>바둑을 하는 승부사들은 <br>어릴 때부터 바둑만 하고 이게 직업이잖아요 <br>어떻게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<br>시합할 때마다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거든요 <br>그리고 특히 이기고 싶었던 바둑 경기는<br>졌을 때의 괴로움이 엄청나게 커요 <br><br>사무치네요<br><br>이기고 싶었던 바둑 경기에서 지고 너무 괴로워서 <br>혼자 씻으면서 엉엉 울기도 하고 <br>티가 나는 사람도 있고 안 나는 사람도 있는데<br>어쩔 수 없이 승부사라면 겪는 괴로움인 것 같아요<br><br>흔히 바둑을 수 싸움이라고 해요 <br>내가 돌을 두고 몇 개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<br>성적이 갈리고 승패가 갈릴 텐데요 <br>최정 9단은 50수 앞을 내다본다고 하더라고요 <br>가능한 일인가요?<br><br>기사들도 한 수도 예측하기 힘든 장면이 있어요 <br>뭐가 정답인지 모를 때는 감을 믿고 둘 때도 있고 <br>근데 외길로 보이는 수순들이 있어요 <br>그런 거는 50수씩 읽기도 하고 <br>정확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럴 때는 좀 많이 보고요 <br>상황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요<br><br>50수 정도면 일상에서는 어떻습니까?<br><br>일상에서는 길치고요 <br>바둑 둘 때 수 싸움 하는 게 재밌지만 머리가 너무 아프잖아요<br>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비워요 <br>그래서 약간 세상 물정을 모르는 부분도 있고요 <br>바둑을 떠나서는 사실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요<br><br>인생은 좀 다르더라 <br><br>네</p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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